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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하는 문장

#문장48. 정세랑-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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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원회에서도 박윤찬을 대변했구나? 오빠가 놔줬구나, 계속 이 판에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게?”
가은의 물음에 형우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퍼석하게 부은 눈가가 움찔거렸다. 왜 좋은 얼굴로 늙었다고 여겼었는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 보였다.
“그래. 박윤찬은 내내 박윤찬처럼 살겠지. 우리만 서로를 안 보게 됐네.”
말을 마치자, 벽 안의 배관 소리도 냉장고 소리도 멈춰 마침표처럼 정적이 자리했다. 그 순간 가은은 완전히 유리된 상태에서 중얼거려버렸다. 여기가 편집점이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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