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징계위원회에서도 박윤찬을 대변했구나? 오빠가 놔줬구나, 계속 이 판에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게?”
가은의 물음에 형우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퍼석하게 부은 눈가가 움찔거렸다. 왜 좋은 얼굴로 늙었다고 여겼었는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 보였다.
“그래. 박윤찬은 내내 박윤찬처럼 살겠지. 우리만 서로를 안 보게 됐네.”
말을 마치자, 벽 안의 배관 소리도 냉장고 소리도 멈춰 마침표처럼 정적이 자리했다. 그 순간 가은은 완전히 유리된 상태에서 중얼거려버렸다. 여기가 편집점이네, 하고.
728x90
반응형
LIST
'버리지 못하는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장50. 예소연-사랑과 결함 (0) | 2023.04.01 |
---|---|
#문장49. 전삼혜 -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0) | 2023.01.31 |
#문장47. 천선란 - 랑과 나의 사막 (0) | 2022.11.14 |
#문장46. 타일러 라쉬-두 번째 지구는 없다 (0) | 2022.10.17 |
#문장45. 홍민지-꿈은 없고요, 성공하고 싶습니다 (0) | 2022.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