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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선해 보이는 건, 악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산타는 있었다. 산타는 완다가 믿지 않기 시작했을 때 죽었다. 매해 수십만 명의 산타가 태어나고 죽었다. 그러므로 아이는 모두 한 명의 산타를 살해하며 어른이 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산타는 시작일 뿐이다. 그 후 살아가는 동안 꾸준히 많은 것들을 소리 소문 없이 죽인다. 죽인지도 모르게. 그렇게 점점 어른이 되어 가면서 아이는 외로워진다. 함께했던 많은 것들을 죽인 죄로, 안은 텅 비어 있다. 그 안에 사람을 넣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아이가 죽여 왔던 여타의 것처럼 아이에게 호의적이지도 않고 변덕이 심하다. 그것이 살인의 형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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