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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기억한다. 잊고 싶어 구석에 숨겨놓은 나를, 가장 반짝이던 순간의 나를, 가장 찌질한 순간의 나를, 조금 화려하고 싶어 용기를 냈지만 결국 구석에서 말없이 앉아 있어야만 했던 순간의 나를, 초라한 기분을 없애기 위해 영양가없는 쇼핑을 해대던 나까지.
그리하여 차마 버리지 못해 집 안 구석구석 쌓여 있는 물건들의 기억을 읽다보면 집 전체가 기억의 박물관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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