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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하는 문장

#문장67. 김현미-흠결없는 파편들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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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p. 배려심이라는 말은 일터에서 여성들을 비난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었다. 과거의 상명 하달식 언어 체계를 대치하는 용어로 등장한 것이 배려심이다. 회식 자리에서 성적 침해를 피하기 위해 남성 상사 옆에 앉기를 거부하는 여성은 팀을 생각하는 배려심이 없다. 배려심이란 말은 강력한 통제로 작용한다. 하급자 혹은 여성을 복종하도록 훈육하기 위해 '배려심 없는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다. 보통 배려는 강자가 약자에게 배푸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조직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 많이 사용된다. 
 
280p. 반면 능력주의를 믿고 자라 일터에 헌신한 여성들은 정당한 몫을 보장받지 못했을 때 불의한 차별이 아닌 자신의 부족함에 집중한다. 지속적으로 성장을 요하는 미숙한 존재로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스스로를 위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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