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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지만 동시에 부끄러웠다. '각자도생하는 거지 뭐' 하며 자주 누워 지낸 내가, 이번 생은 틀렸다고 까분 내가, 당신과 함께 행동하고 말하지 못한 내가.
싸우고자 나서는 일은 두렵다. 최소한 번거롭다. 그럼에도 떨치고 싸우고자 하는 사람, 다짐함으로써 용기를 장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만드는 세계라면 철저하게 망가진 지구든, 이역만리의 외계행성이든 그 어디라도 나는 기꺼이 따라 나서고 싶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보다는 거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이 멋있죠. 말만 앞선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말은 너무 쉽거든요.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그냥 내가 바꾸고 싶어요. 그렇게 말은 아끼고 존재 자체가 힘이 되는 사람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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