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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55. 장하준-장하준의 경제학레시피 Page36. 내가 이런 주장을 하면 경제학은 보통 시민의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눈이 돌아가게 어려운 전문 용어와 기술적인 논쟁, 복잡한 수학 공식과 통계가 난무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인가? 이해할 수 없는 경제학 이론이 난데없이 나타나 우리가 몸담은 세상 전체를 뒤짚어엎고 주물럭거리는 것을 “절망 어린 침묵 속에서 그저 바라보고만”있을 것인가? 지금 우리 사회가 만들어지고 돌아가는 방식에 만족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자신이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원칙과 정부의 철학이나 정책이 일치하는가? 세계적인 거대 기업과 평범한 노동자가 공평하고 정당하게 세금 부..
#문장54. 박서련-프로젝트 브이 Page236.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요.” 우람의 말에 손서진이 또 부루퉁하게 대꾸했다. 우람은 조심스럽게 말을 골랐다. ”이제는....... 저와 같은 편이고 싶지 않은 건가요?“ Page320. 우람은 찌릿찌릿한 손끝에 집중해 흩어지는 정신을 붙잡으려 애쓰며 생각했다. 아무튼, 브이. 내가 이겼어. 이제는 들리지 않겠지만, 듣고 있다면. 인정하겠지, 내가 이겼다는 거. 네게는 파일럿이 필요했어. 이제는 누구도 너에게 탑승하고 싶어 하지 않겠지만. 알겠어? 이번에는 내가 이겼다고.
#문장53. 김혼비-다정소감 Page50. 그렇다. 여성들도 소리 지르고 때리고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 미지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원초적 싸움의 세계’를 경험을 통해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Page61. '쿨하다‘가 한 시대의 정신으로 각광받으면서 윤리적 노팬티 상태가 패션인 양 포장되며 쏟아지는 무례한 독설들. 그런 말들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라는 비난과 조롱들. Page97. 얼마 전 친구에게 부칠 책들이 있어 우체국에 들렀다가, 진지하게 ‘정필모’라는 이름을, 친구가 산 파쇄기에 갈기갈기 찢길 운명인 송장에 적고 있으려니 문득 마음이 먹먹해졌다. 집에서조차 안전할 수 없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흔적은 기를 쓰고 없애야 하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