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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58. 구달 이지수-읽는 사이 Page164. 어떤 구원은 작지만 확실한 온기를 머금고 일상의 틈으로 스며듭니다. Page274. 「혜성」은 본문도 물론 기가 막히지만 컬러 도판이 특히 예술이야.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우주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된다니까. 가슴이 우주로 가득 차오르거든 말해줘. 나랑 별 보러 가자.
#문장57. 천선란-이끼숲 [바다눈] Page69. 하지만 하나의 감정만으로 삶 전체를 설명하는 건 마르코에게 어려웠다. 어떤 순간은 마르코를 살고 싶게 했고, 어떤 순간은 마르코를 죽고 싶게 했다. 살아가는 건 징검다리 건너듯이 원치 않아도 어느 순서에는 반드시 불행의 디딤돌을 밟아야만 하는 것 아닌가. [이끼숲] Page155. 그 애가 담당 교사에게 지상 탐사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교사는 난감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었다. 위험하다는 말로 위로하려던 교사의 방식은 역시 틀렸다.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정확히 말해주고, 지상의 식물은 책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려줬어야 했는데. 과거는 우주와 같아서 우리는 걸어 그곳에 갈 수 없고, 네가 꿈꾸는 아름다움은 만질 수 없는 별과 같아서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걸음을 내딛..
#문장56. 이슬아-날씨와 얼굴 [어떤 시국선언] Page56. "인간은 죽을힘을 다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인 힘으로 산다." 「절멸」에 적힌 문장이다. Page59. 세상 대부분의 일이 '어차피'와 '최소한'의 싸움이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어차피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과 그래도 최소한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슬픔을 모르는 수장들] Page112. 중요한 결정권을 쥔 자들은 어떤 어른들인가. 그들은 어떤 타인을 끔찍이 사랑하는가. 그들을 눈물짓게 할 타인은 누구인가. 21만 원에서 40만 원 사이의 돈을 빌릴 누군가가 주변에 없는 사람. 그들이 대폭 늘어났다는 정보를 소리 내어 말하면서 고통을 느끼는 자만 슬픔에 목이 잠긴다. 한국은행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저소득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