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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43. 최은영-애쓰지 않아도 꿈을 이룬 것을 축하해, 데비. 거기까지 쓰고 나는 생각했다. 데비, 나는 다시 잘못된 기차에 탔어.
#문장42. 천선란 - 노 랜드 [푸른 점] "내가 절망할 걸 알기에 숨겼다는 거지?" [폭동은 절망에서 옵니다.] "폭동은 희망에서 와." 시에라가 천천히 숨을 골랐다. "지금 돌아가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시에라가 뒤돌았다. 푸른 점을 보며,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잿빛 행성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모두 지구를 향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이었던, 우리가 사랑했던 세상 모든 존재들이 있던 저 작고 푸른 점을 향해." 경례.
#문장41. 천선란-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선해 보이는 건, 악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산타는 있었다. 산타는 완다가 믿지 않기 시작했을 때 죽었다. 매해 수십만 명의 산타가 태어나고 죽었다. 그러므로 아이는 모두 한 명의 산타를 살해하며 어른이 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산타는 시작일 뿐이다. 그 후 살아가는 동안 꾸준히 많은 것들을 소리 소문 없이 죽인다. 죽인지도 모르게. 그렇게 점점 어른이 되어 가면서 아이는 외로워진다. 함께했던 많은 것들을 죽인 죄로, 안은 텅 비어 있다. 그 안에 사람을 넣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아이가 죽여 왔던 여타의 것처럼 아이에게 호의적이지도 않고 변덕이 심하다. 그것이 살인의 형량이다.